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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공유경제 좀 관심 있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유명한, Altimeter Group 이라는 해외 연구소가 있어요. 얼마 전에 공유경제 전반을 분석해 보기 좋게 발표한 슬라이드를 공개해 화제가 되었죠. (여기에서 볼 수 있어요) 이 리서치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정리한 제레미야 오우양이란 분이 있는데요. 이 분 블로그에서 공유경제의 여러 가지 면에 대해 데이터 수집하고 고찰한 결과물들을 확인할 수 있어요.


오늘은 이 분이 쓰신 The Dark Side to the Collaborative Economy 를 읽어보며 함께 생각해보려고 해요. 원문도 어렵지 않으니 읽어보시는 걸 추천하지만, 영문이라 읽기 귀찮으신 분들이 분명 계실 것 같아 ㅎㅎ 다이앤이 준비해본 간략한 우리말 다이제스트라고 생각해주세요. 공유경제의 어두운 면, 혹은 극복해야 하는 산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원문이 꽤 길어서, 오늘은 반으로 잘라 上편을 보내드릴게요. 다음 주 중에 下편이 올라올 거예요.


원문을 보시려면, 클릭!




1. 현재 일부 공유경제 모델은 법에 저촉 된다며?

보통, 사업체 등록을 하지 않은 개인이나 단체가 수익을 올리면 법에 저촉 되지요? 예를 들어 에어비앤비 같은 도시민박은, 정식 등록되어 관리 받고 세금도 내는 호텔이 아니라서 불법이란 판결이 내려진 케이스가 종종 있었죠. 최근 유명한 사례로는 뉴욕시가 그랬구요. 공유가 범법이 되는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뿌리내리기란 쉽지 않을 거예요.

* 암스테르담에서도 뉴욕시 같은 판결이 내려졌던 적이 있지만, 저번 주에 에어비앤비를 통해 전해진 소식으로는 암스테르담에서도 도시 민박 허가 쪽으로 법 개정 움직임이 일고 있대요. 공유의 합리성과 타당성을 이해하는 사람이 많아질 수록 법도 이에 걸맞게 바뀌어갈 거예요.



2. 중고보다는 새 것이 좋지 않나?

아무래도 사람 마음이란 것이, 누가 썼던 것보다는 새 것에 마음이 기울기 마련이니까요.

* 그래서 많은 공유기업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고, 내 공간에 보관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메리트로 내세우고 있어요. 비록 중고라고 해도 새 것 이상의 편의가 분명 존재하니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을 거예요.



3. 전통적인 가치 상 공유란 활동이 쉽지가 않겠지?

제레미야의 글에 따르면, 어떤 사람들은 공유란 행위를 ‘히피들이나 하는 것,’ ‘급진적인 자유주의,’ ‘반-소비주의,’ 심지어 ‘건강한 사회의 기초를 흔드는 안티테제’로 볼 수도 있어요. 최근 몇 세기 동안 인류는 기술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하며 끊임 없는 제조와 소비를 미덕 삼아왔지요. 공유경제는 이에 제동을 거는 운동으로 보일 수도 있어요.

*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과잉소비와 재화 부족, 환경 파괴 등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어요. 경제 역시 지속가능한 모델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인 거죠. 공유경제가 그 대안이 되길 기대하고 있어요.



4. 대중의 힘이 기업보다 커지며 전통적인 사업 모델이 위협 받게 되진 않을까?

공유경제를 통해 자기 재화를 대여하거나 공유하는 개인들을 가리키는 신조어가 있어요. 마이크로 기업인 (Micro-entrepreneur) 이란 단어인데요, 개인의 활동이 곧 사업이 되는 세상이 되어가는 거죠. 개인의 자유를 인정하고 보장하는 사회라면 자연스럽게 이런 마이크로 기업인 인구의 증가를 보게 될 거예요. 기존 기업들은 단발 판매 후에 사람들이 계속 공유를 하면 비즈니스 모델이 무너지게 될 거라고 걱정하고 있어요.

* 이를 미리 깨달은 몇몇 현명한 기업들은 본인들 제품으로 이미 공유경제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다가오는 세계는 제조보다는 보다 심화된 서비스 경쟁의 세계가 될 것을 미리 내다본 거죠. 기업은 또 기업 나름대로 개인이 할 수 없는 큰 스케일의 사업을 할 수 있을 거니, 모델 조율을 잘 하면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지 않을까요? :)



5. 과세 문제로 정부 차원의 공유경제에 대한 저항이 있을 수 있잖아?

1번에서 언급했듯, 현재 공유경제 모델은 개인과 개인 간 (P2P) 에 일어나고 있어 과세가 쉽지 않아요. 이를 이유로 정부 차원에서 저항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물론 있을 거예요.

* 다행히, 많은 정부들은 공유경제의 가능성에 더 집중하고 있어요. 과세의 목적이 결국은 새로운 경제 모델을 창조하거나 시민들의 편의와 복지를 위함임을 생각할 때, 공유경제가 이미 많은 부분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예요. 예를 들어, 과세를 해서 주택이 필요한 사람에게 지원하는 방향 대신, 공유경제로 아예 셰어하우스 같은 저렴한 주택 모델을 제공하는 거죠.



6. 전문 서비스 제공 업체가 등한시 되진 않을까?

태스크래빗(TaskRabbit) 같은 공유경제 모델은 개인들이 잉여 시간과 인력 등을 교환하는 플랫폼이예요. 예를 들어, 친구가 생일이라서 생일케익을 보내주려고 했는데, 내가 도저히 바빠서 이 케익 배달이 불가능한 경우라고 생각해보세요. 이럴 때 태스크래빗에 글을 올려서 이 케익을 어디에서 어디까지 배달해줄 사람을 찾으면, 그 때 마침 그 근처에서 이동하면서 시간도 되는 사람은 잠시간의 수고로 돈도 벌 수 있으니 둘다 윈윈이죠. 문제는 전문 심부름 업체나 서비스 직종 사람들이 이런 아마추어 인력 교환에 영향을 받진 않을까 하는 거예요.

* 현재 태스크래빗 등 인력 교환 플랫폼엔 다양한 종류의 일감과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지만, 전문 기술을 가진 프리랜서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어요. 프리랜서들에게는 업체를 통하지 않고도 전문 기술을 제공할 길이 생겨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볼 수도 있죠. 그러나 여전히 업체를 통한 메리트는 존재합니다. (보험, 전문성, 보장된 퀄리티 등등) 어떤 것이 더 좋은지는 소비자가 선택하겠지요.



7. 관리자 입장에선 안전과 퀄리티를 보장할 수 없어 걱정될텐데?

현재로선 공유경제에 참여하는 개인들과 전문 기업을 가르는 가장 큰 지점이 바로 안전과 퀄리티 보장 문제일 거예요. 문제가 생겼을 시 책임을 져야 하는 관리자 입장에선 신경이 많이 쓰일 수 밖에 없겠죠.

* 많은 공유경제 기업들이 이에 대한 해법으로 SNS를 이용합니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SNS를 실제 사회 생활처럼 이용해서 내 페이스북 계정을 연동해놓으면 거짓말을 하기가 어렵지요. 워낙 공유경제가 신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등장한 방법입니다. 또,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이 이후에 다시 손님을 받아 수익을 올리려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더 조심할 수 밖에 없을 거예요. 이 정도 장치를 충분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도 있을텐데, 역시 소비자의 결정에 달렸다고 봐야겠죠?



8. 소유권과 접근권, 이용권 등이 혼재 되면서 만일의 경우 법적인 책무은 누구에게?

보험사나 법인, 해당 재산의 소유자가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바로 이거일 거예요. 공유 차량으로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요?

* 많은 공유경제 모델들은 이런 상황을 대비해 보험을 들어놓고 있어요. 처음엔 보험사를 상대로 새로운 경제 모델을 설득시키는 게 쉽지 않았지만,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성공사례들을 보며 점차 많은 보험사들이 생각을 열고 있대요.



9. 소비가 줄어 일자리와 경제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사람들이 새 물건을 사지 않게 되면, 전체적으로 소비가 줄어들어서 경제에 타격을 주진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어요. 또, 과세가 어려운 영역의 지하경제가 늘어 정부의 국정 운영에 어려움이 생길 거란 시선도 있구요.

* 공유경제가 정말 대세가 되면, 전체적인 경제의 파이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조->소비의 무한반복이 아니라, 제조->구매->공유로 물건의 순환 주기가 길어지겠죠. 그러나 현재 경제 뿐만 아니라 전인류가 마주한 ‘총체적인 재화의 부족’이란 상황 속에, 제조->소비의 방식만을 고집하는 것은 더욱 심한 어려움을 향해 급행 열차를 타는 것과 같아요. 일시적인 타격을 감안하더라도 이 방식으로는 지구가 지속될 수 없을 거예요.

과세 문제는 5번을 참고하세요.




다음 주 예고:


- 낯선 사람을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 불황 때는 협력이 득세하지만, 다시 경쟁 체제 호황기가 되면 사그러들걸?

- 보다 표준화 된 리뷰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을까?



공유경제가 넘어야 하는 산에는 무엇이 있을까? 下편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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