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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제대로 남겨 보관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일이지만, 후원을 받아 의미 있는 사회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에게는 특히나 중요하지요. 후원해준 회원들에게 보고를 하는 의미도 있지만, 이 아카이브를 토대로 다음의 방향을 설정하고, 유사한 길을 밟아 가는 단체들은 롤모델 삼으며, 때로는 반면교사로 삼아 더 나은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돼요.

미국의 공공데이터 관련 시민단체인 ‘코드 포 아메리카’(이하 CfA)의 2012년 연례보고서가 화제인데요. 얼마나 정리를 잘 했길래 보는 사람마다 그렇게 칭찬에 칭찬일까요? 간단하게 함께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CfA 단체 자체에 대한 설명은 다이앤 리포트 13호를 참고하세요.

                                                                                                               


* 코드 포 아메리카의 2012년 연례보고서는

http://codeforamerica.github.io/annual/ 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이 페이지의 코드를 오픈한 깃허브 링크도 참고하세요)



CfA의 연례보고서는 요즘 유행하는 풀화면 스크롤 페이지로 짜여있는데요. 주소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타이틀 페이지가 열람자를 반기고, 자동으로 인트로로 넘어갑니다. 이대로 스크롤을 쭈욱 내리면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듯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요. 특히, 오프닝은 CfA를 잘 모르는 사람도 정부2.0 운동에 대해 금세 알 수 있도록 짧지만 효과적으로 쓰여있습니다. 꼭지마다 돌아가려면 제일 상단에 있는 북마크를 활용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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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호놀룰루, 산타 크루즈, 오스틴, 뉴 올리언즈, 시카고, 메이컨, 디트로이트, 필라델피아, 이상 8개 도시가 참여했는데요. 지도에서 보면 도시에 핀이 꽂혀있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여기에 마우스오버를 하면 참여한 시 정부 인사, CfA 개발자와 디자이너 펠로우, 그리고 이들이 함께 개발한 서비스의 목록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요. 예년인 2011년에 비교하면 참여 도시도 늘었고 펠로우, 서비스 개수도 현저히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 페이지에서는 CfA에 직접 참여한 시 정부 파트너와 펠로우들의 인터뷰를 영상으로 볼 수 있는데요. 직접 1년 동안 이 실험에 참여해본 소감인 동시에, 정부의 데이터 개방과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얼마나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고백과도 같아요. 현장에서 도착한 생생한 목소리라는 점에서 CfA의 실효성을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광고와도 같습니다. 참여 펠로우의 대부분은 자신의 재능과 커리어를 의미 있게 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CfA를 만났고, 공통적으로는 1년 동안 작업을 하며 코딩 자체보다도 이슈를 둘러싼 사람들을 만나고, 이미 있는 시스템을 보완할 방법을 구상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들였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공무원 중 '코드 포 아메리카는 정부 행정과 운영에 혁신이라는 문화 바이러스를 주입하는 것과 같다'는 표현을 한 분도 있었어요.

2012년 동안 개발된 앱서비스 소개 페이지를 보면요. 인터넷보다 문자 가입인구가 많은 필라델피아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에 탄생한 문자 민원 서비스 Textizen, 이미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접근성과 활용성을 추가한 검색 인터페이스 Honolulu Answers 등을 탑에 소개하고 있고,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서비스가 2012년 한 해 동안 탄생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몇몇 서비스는 2011년에 다른 도시에서 이미 만들었던 것과 비슷한 개념의 서비스를 해당 도시에 맞게 적용해 다시 만들었는데요. 내 집에서 가까운 소화전을 자발적으로 관리하는 Adopt-A-Hydrant의 하와이 버전 Adopt-A-Siren은 쓰나미 알람의 배터리와 테스트 알람 등을 시민이 책임질 수 있게 하고, 디트로이트의 TextMyBus는 내 주변의 버스 정류장과 버스 도착시간을 문자로 보내주는, 예년의 스쿨버스 정보 서비스 Where's My Bus?의 일반 대중교통 버전이라고 볼 수 있어요. 성공적이었던 서비스는 다른 도시에서도 탐을 내기 마련이라, 끊임 없이 변주 되고 재생산 되며 더 많은 인정을 받고 있는 걸 알 수 있어요.

제가 지난 다이앤 리포트에서 시작 단계라고 말씀 드렸던 브리게이드 (IT 피플의 자발적인 참여를 로컬 레벨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도운, CfA의 모세혈관 같은 프로그램) 와 액셀러레이터 (공공데이터 관련 스타트업 기업을 돕는 인큐베이팅 & 펀딩 프로그램) 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런칭을 해서 소기의 성과를 올렸는데요. 페이지를 확인하시면 자세한 수치와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태프들의 크레딧을 볼 수 있어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의 경우 수혜 스타트업의 소개도 꽤 자세하게 하고 있는데요. CfA 액셀러레이터를 통한 멘토링 외에도 더 많은 투자를 받게 된 회사들도 있다고 합니다. 학교와 기술의 만남을 미션으로 내건 EduTech 스타트업 LearnSprout나 커뮤니티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크라우드소싱 방식으로 모을 수 있게 돕는 플랫폼 MindMixer 등이 눈에 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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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은 지역 정부의 변화를 보여주는 Empowering Local Change Agents 페이지인데요. CfA와 함께 일하는 공무원들이 Peer Network를 조직해 노하우를 공유하며 정부가 보다 많은 데이터를 공개하고 정책적인 개혁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한 것을 보여줍니다. 코드나무가 작년에 개최한 'Let's Shake 공공데이터 캠프' 이후, 국내에서도 페이스북에 열려라 공공데이터 그룹이 생기면서 이런 변화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공무원분들이 시민들과 교류하며 수면 위로 떠오르고 계시지요? ^_^ 아주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이런 분들의 Peer Networking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요.

CfA의 창시자인 제니퍼 폴카의 감사 메세지로 보고서의 본편은 막을 내립니다. 사회를 위해 무언가 하고 싶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었던 공무원들의 열린 자세가 일궈낸 변화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21세기의 진정한 민주주의 시민정신은, 목소리를 낼 뿐 아니라 직접 나서서 손을 빌려주는 일이라는 말이 울림 있습니다. 그 뒤에 부록처럼 덧붙여진 페이지에서는 참여진과 스폰서, 미디어, 그리고 단체의 상세한 정산 내역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2012 CfA 연례보고서를 함께 둘러봤는데요.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저는 그들이 일궈내고 있는 많은 변화 중에 인식의 변화, 문화로서의 정부2.0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 가장 멋지고 부럽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그들이 만들어낸 앱서비스 같은 결과물을 보면 그렇게 거창할 것이 별로 없어요. 어떤 것들은 국내 포털에서 내놓은 서비스들이 더 좋아보일 때도 있었어요.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CfA에 여전히 주목하게 되는 것은, 공공데이터 개방이 그저 구색을 맞추기 위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금을 낸 시민의 손에 당연히 주어져야 하는 권리처럼 인식 되고, Raw Data 형태가 많이 오픈 되면서 능력이 있는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얼마든지 참여해서 일할 수 있고, 시민은 공무원에게 대접 받기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나의 이웃들을 위해 나서서 일함으로 혁신과 더 나은 사회로의 속도를 높여가는, 그러면서 투명성도 동시에 실현하는 생태적 변화를 이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CCKOREA 프로젝트리드인 윤종수님이 발표한 '공공데이터의 개방과 과제'라는 글을 인용하면서 마무리 해볼게요. (참고로 누구나 코멘트로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문서입니다. 링크로 들어가서 전문을 읽어보세요:D)


"문화적 변화는 공공데이터 개방의 동인이자 최대의 성과이다. 결국 우리들의 모든 노력은 시간이 걸려

조금씩 조금씩 바뀌는 이 문화적 변화에 기여하게 된다. (...) 우리가 경험한 이 변화들은 앞으로의 단계에서

큰 자산으로 역할할 것이다. 준비된 시민과 열려진 정부가 만들어 낼 다음 단계의 혁신들에 대한 기대해 보는

것도 바로 이 작은 문화적 변화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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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은 정다예(@dayejung) 가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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