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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공개와 협력으로 자유로워지다
:: 다이앤 리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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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BY-NC-SA © Catunes



요즘 지하철을 타면 몇년 전과 달리 휴대기기를 들고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참 많이 볼 수 있어요. 스마트폰으로

DMB를 보는 사람, 휴대용 게임기로 게임을 하는 사람 등등. 그 중 타블렛이나 이북리더로 이-북(e-book)을 읽는 사람

들의 풍경도 흔히 볼 수 있지요. 이렇듯 이-북은 우리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되었어요. 여러 권을 들고 다

니면 무겁고, 생산하는 데에 자원이 많이 드는 기존의 종이책과는 달리 기기 하나 무게 밖에 안 되고, 펄프를 쓰지 않아

도 되는 이-북의 형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고, 팬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배송을 기다리지 않아

도 전송이 끝나면 바로 읽을 수 있고, 클라우드 호환이 되는 모바일 기계에서는 언제든지 열람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

적이지요. 하지만 이-북이란 콘텐츠도 종이책과 마찬가지로 저작권과 판권, 더불어 DRM이 문제가 되어 생각보다 우리

에게 쉽게 다가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예요. 판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콘텐츠가 부족한 거죠. 오죽하면 ‘이-북

으로는 볼 책이 없다’라는 말까지 나올까요.


이러한 한계를 공유로 극복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지식과 문학의 수혜를 입을 수 있도록 하는 사례들이 있습니다. 오

늘은 <프로젝트 구텐베르크>와 <언글루.잇>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1. 프로젝트 구텐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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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구텐베르크는 시작한지는 꽤 오래 된 프로젝트예요. 인쇄술을 발명해 지식의 보급과 유통에 혁신을 일으킨

구텐베르크의 이름을 딴 이 프로젝트는요,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거대한 무료 전자 도서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971년

마이클 하트(Michael Hart)에 의해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자원봉사로 수많은 고전의 원문을 전자화했는데요, 현재

39,000종 이상의 무료 이-북을 제공하고 있고, 협력 제휴 단체들이 제공하는 콘텐츠까지 모으면 100,000 종이 넘는다고

하니 대단하지요.

프로젝트 구텐베르크의 이-북 콘텐츠 대부분은 저작권이 만료된 책들이라고 합니다. 라이선스로 치면 퍼블릭 도메인이

지요. 단, 재판관할마다 이 소멸시기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어서 미국 내에서 만료된 저작권의 경우 만을 보장하고 있습

니다. 간혹 저작권자가 비영리를 조건으로 권리를 프로젝트 구텐베르크에 기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CC 라이선스

의 BY-NC와 비슷하네요.

공식 페이지에 접속하시면 위키의 모양새를 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키백과처럼 프로젝트 구텐베르크도 여러 사람의

집단지성과 수고가 십시일반 모여 일궈진 성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무료 이-북이라고 해서 퀄리티가 떨어지지는 않

습니다. 프로젝트 구텐베르크는 이미 출판이 되었다가 저작권이 끝난 책들이 올라오기 때문에, 유수의 출판사들에서 다

듬어진 콘텐츠를 그대로 만날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자원봉사자들이 꾸준하게 검수도 하고 있다고 하니 싼 게 비지떡은

아닐까 하는 걱정은 안 해도 될듯^_^

프로젝트 구텐베르크의 자유로운 콘텐츠를 이용해서 여러 가지 리믹스가 나왔습니다. 예를 들어 리브리복스라는 웹사이

트는 프로젝트 구텐베르크에 올라온 책들을 자원봉사자들이 녹음해 오디오북 도서관을 만들어가는 곳입니다. 저작권과

판권, DRM 등의 법적인 문제가 얽힌 일반 저작권 도서로 하려면 절차가 복잡해 이렇게 많은 콘텐츠가 봉사자들에 의해

오디오북 될 수는 없었을 거예요. 오픈이 일으킨 혁신의 좋은 예지요.


공개 콘텐츠를 만드는 것 외에도 프로젝트 구텐베르크에는 후대에 전할 고전을 디지털 아카이브화 한다는 데에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15세기에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했을 때도 그랬지만, 출판에는 지식을 유통해 널리 알리는 것 말

고도 지식을 활자화, 이미지화 해 기록하는 중요한 기능이 있지요. 프로젝트 구텐베르크는 이 기록을 디지털로 접근할 수

있게 해서 보다 많은 후손들에게 지식과 문학의 유산을 전해주는, 릴레이의 바통 같은 역할을 합니다. 국내에도 이와 유사

한 사례가 있는데요, 직지프로젝트와 공유자원포털의 문화유산 카테고리 등이 여기에 들어가겠습니다. 직지프로젝트는

국내 문학으로 구텐베르크 프로젝트 같은 아카이빙을 진행했는데요, 2007년 공식적으로 업데이트가 종료 됐다고 합니다.

직지프로젝트의 콘텐츠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구요, 국내 이-북 전용앱 리디북스에서도 열람이 가능합니다. 공유

자원포털의 경우, 자체DB에 있는 데이터도 있구요, 검색으로 다른 DB 소재도 알려주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찾을 수 있는

DB 중에 한국고전종합DB가 후세에 전하는 고전의 성격을 강하게 띄고 있습니다. 이곳의 특징으로는 고어를 현대어로

번역해서 읽기에 매끄럽게 올려주신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접근 뿐만 아니라 독해에도 배려를 한 거죠.


참고로 창립자 마이클 하트는 작년 타계했다고 해요. 프로젝트 구텐베르크의 메인에서 마이클 하트의 일생과 그를 기리

는 페이지로 가는 링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이클 하트 :)



2. 언글루.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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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글루.잇은 프로젝트 구텐베르크에 비교하면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 같은 단계의 프로젝트입니다. 2012년 5월

17일 미국 뉴저지의 글루자(Gluejar, Inc.)라는 회사를 베이스로 정식 런칭한 이 프로젝트는 크라우드펀딩과 오픈콘텐츠

의 개념이 접목된 경우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바로 여러 사람이 모여 책의 판권을 사고, 이렇게 얻어진 권리로 해당 책

을 이-북화해 CCL 콘텐츠로 배포하는 겁니다. 언글루(Unglue)라는 단어는 아마도, 제본을 할 때 책등에 풀을 붙혀 종이

를 붙이는 데서 착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풀을 떼서 책을 자유롭게 하자는 의미겠지요. 이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는 사람

들은 ‘언글루어’라고 불리며 서로 소통합니다.

언글루.잇의 디폴트 라이선스 조건은 CC BY-NC-ND 라고 밝히고 있습니다만, 책마다 조건이 다 다르기 때문에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각에서는 뜻은 좋은데 자유문화 라이선스 (CC BY, CC BY-SA, GPL 등 규제가 적고 자유로운 이용과

리믹스를 권장하는 조건의 라이선스) 가 아니어서 아쉽다는 반응도 있는데요, 기존에 시도 되지 않았던 성격의 프로젝트인

만큼 조심스럽게 진일보해나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 BY-NC-CD는 CCL 중에서도 저작권자의 권리

를 최대한 많이 보호해주는 조건이라, 저작권자들의 반감도 덜 할 것 같구요.

현재 ‘언글루어’들이 가장 ‘언글루’ 하고 싶어하는 책은 더글라스 아담스의 1979년작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

한 안내서> 입니다. 긱(Geek)스러운 블랙 유머로 전세계적으로도 많은 팬을 보유한 코믹 SF인데요, 유쾌한 성향의 긱의

고전인만큼 긱 마인드에서 우러나 공유하고자 하는 이들도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뒤의 순위는 스티븐 호킹

의 <시간의 역사>,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톨킨의 <호빗> 등 긱과 너드의 고전이 줄을 잇고 있는 점이 흥미롭네

요. 긱과 너드 인구에 적극적으로 문화를 소비하고 재생산하는 이들이 많아서일까요? :)

그리고 어제 들어온 따끈따끈한 좋은 소식으로는, 어제 2012년 6월 21일, 언글루.잇이 첫번째 프로젝트 <아프리카의 구전

문학(Oral Literature in Africa)>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뉴스가 있었어요. 지금까지 ‘언글루’ 되어 올라온 책들은 크라우드펀

딩이 아닌 판권 자동 소멸이나 기부를 통해 자유로워진 책들이었는데요, <아프리카의 구전문학>은 언글루.잇 프로젝트가

가동 되고서 여러 사람의 힘을 모아 올린 첫번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언글루.잇의 사례는 현재 우리의 주어진 시스템 안에서, 협력을 통해 모두를 만족시킨다는 점에서 저작권과 오픈인터넷

사이의 갈등을 창의적으로 해결한 좋은 샘플이라고 볼 수 있어요. 비록 시작한지 얼마 안 됐지만, 여러 사람들이 협력해야

하는 만큼 생각을 같이 하는 이들이 모일 것이고,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기대합니다. 언

글루.잇을 통해 얻어진 오픈 콘텐츠가 차곡차곡 쌓여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오픈 콘텐츠의 유익함을 누리게 되면, 자연스

럽게 언글루.잇이 더 알려지면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을까요?


                                                                                                                                                                           


저도 조만간 이-북리더를 살까 생각 중이예요. 이미 빠르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지만, 확장자 독점보다는 기기 간 호환성

을 더욱 보강하고, 무료나 공개 콘텐츠가 많이 늘어난다면 더 좋아지겠죠? 스마트 교육에도 좋은 도구가 될 것 같구요. 프

로젝트 구텐베르크나 언글루.잇 같은 사례가 많이 나와서,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북이란 진보된 기술을 통해 지식과

문학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이 내용은 정다예(@dayejung) 가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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