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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 다 가고 이젠 정말 봄이네요 :) 겨우내 소리소문 없이 쉬었던 다이앤리포트도 봄을 맞아 다시 시동을 겁니다.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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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pensourceway



늘은 올해 들어 있었던 음악과 저작권 쪽 사례 중에, 우리가 함께 생각해보면 좋을만한 사례들을 소개해볼까 해요. 이전에 다이앤리포트 4호에서 CC를 비롯한 오픈 진영의 음악 이야기에 대해 잠시 다룬 적이 있긴 하지만, 언제나 변화무쌍한 음악계라 그 동안 이런저런 뉴스가 많았어요. 두 가지 해외 소식을 전해드릴게요.



1. 밥 딜런 50주년 저작권 연장 한정판 앨범 발매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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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Domain


저항의 상징에서 포크의 ‘배신자’로, 또 포크록의 선구자로, 팝 아티스트로, 종교 음악가로, 그리고 엊그제부로는 미국문예아카데미 명예 회원으로. 평생을 다채롭게 변신해온 미국의 뮤지션 밥 딜런. 올해는 그가 앨범 데뷔한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의 소속사인 소니뮤직은 작년 말에 밥 딜런 커리어 50주년 기념 앨범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축하할 시점에 이들이 선택한 방식이 상당히 의아한데요. 초기 앨범 수록곡을 비롯해 그리니치 포크 클럽 시절 라이브, 수록곡 아웃테이크 등 밥 딜런 팬이라면 몹시 환호할만한 세트리스트로 가득찬 이 CD 4장 들이 세트가 오직 유럽에서만, 그것도 100세트만 판매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 앨범의 부제는 “The Copyright Extension Collection, Volume 1” 인데요. 말 그대로, 유럽 내 밥 딜런 초기 곡들의 저작권 보호 기간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발매된 앨범이라는 말입니다.


유럽은 최근 저작권법 개정을 거치면서 저작권 보호 기간을 발표 후 50년에서 70년으로 연장했는데요. 50년이 될 때에 갱신을 해야만 70년으로 연장이 되는 “Use it or lose it” 방식입니다. 62년도에 발표된 그의 첫 앨범은 이제 70년 보호로 갱신 되었고, 새로이 발표한 그의 초기작 아웃테이크 음원들은 지금부터 새로이 50년(갱신 시 70년)을 보호 받게 됩니다.


듀크 대학교의 제임스 보일 법대 교수는 저작권 보호가 연장 된다 해도 대부분의 뮤지션들은 연장 기간 동안 별다른 저작권료를 받을 수 없을 거라고 지적합니다. 개정법에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이들은 오로지 비틀즈나 밥 딜런 급의 슈퍼스타 뿐이라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우리가 알고 있는 50년 전 노래들은 유명한 곡들 뿐이니까요. 유럽 내에서 해당 법 개정에 큰 영향을 끼친 60년대의 유명 가수 클리프 리차드 경은 저작자가 죽지도 않았는데 단지 발매 후 50년이 됐다고 해서 권리가 없어진다는 것에 크게 반발하지만, 그의 이런 의견이 저작권을 50년 혹은 70년을 보호한다고 해서 대다수의 무명 아티스트들에게까지 적당한 수입으로 보상이 돌아가도록 뒷받침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밥 딜런 초기작들은 메세지로는 자유와 저항을 노래했지만, 정작 2013년도의 리스너에게는 소니 뮤직의 허락이 없으면 사용할 수 없는 지적재산 하나일 뿐입니다.


참고로, 100세트만 발매된 이번 콜렉션은 이베이에서 1,000불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고 해요. 일각에서는 소니 뮤직의 이런 편협한 방침이 정식 거래가 아닌 프리미엄 거래나 해적질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번 앨범의 합법적인 MP3는 소니뮤직에서 운영하는 밥딜런 사이트에서 구매 후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2. 아만다 파머의 테드톡과 오픈 배포


이번에는, 비록 메이저 레이블과 손 잡고 슈퍼스타가 되지는 않았지만, 팬들과 음악으로 교감하면서 충분한 보상을 받으며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을 소개해볼게요.


이번 2013 TED Talks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The Art of Asking” 영상 혹시 보셨나요? (벌써 “부탁하는 예술”이란 제목으로 한국어 스크립트도 나왔더라구요) 이 톡의 주인공은 아만다 파머(Amanda Palmer) 라고 하는 얼터/펑크 락 뮤지션입니다. 아무래도 전세계인이 보는 교양 있는 자리이니 아만다 파머라고만 표기하긴 했지만, 평소엔 아만다 “퍼킹” 파머(Amanda “F**king” Palmer)라는 과격한 미들네임을 씁니다^^;; 음악도 공손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반항아스러운 가사를 자랑하구요.



그러나 테드톡에서 파머는 거리에서 동상 퍼포먼스를 하며 정중하게 허리를 굽혀 사람들에게 꽃 선물을 하던 자신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길가에 가만히 서서 지쳐보이는 사람들과 눈으로 대화하고, 감사의 인사를 교환하며 느꼈던 깊은 유대감을 소개합니다. 동시에, 그의 퍼포먼스를 이해하지 못하고 구걸이나 하는 거라고 여기던 사람들의 냉소 역시 언급합니다. 후에 뮤지션이 되었지만, 대형 레이블의 관리 방식과 갈등을 빚은 그는 완전히 독립 아티스트의 길을 걷기로 합니다. 앨범을 만드는 데에 팬들로부터 직접 투자를 받기로 한 거죠. 이전에도 팬들과 SNS 등으로 긴밀한 교류를 나눠오던 파머는 킥스타터(Kickstarter) 라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대중 모금을 통해 백만 달러가 넘는 기록적인 모금을 달성했습니다.


이 캠페인에 파머가 들었던 슬로건은 “THIS IS THE FUTURE OF MUSIC” 이라는 문장이었는데요. 이런 도발적인 선언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거나 자극 받은 한편, 반대의 목소리도 거셌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비평가이자 시인인 조슈아 클로버(Joshua Clover)는 그의 ‘더 뉴요커’(The New Yorker) 기고글에서 파머의 크라우드펀딩을 위선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기사 그는 파머가 투어를 하며 연주자들에게 급여를 지불하지 않으면서 자신은 팬들로부터 많은 돈을 거저 받았다는 점을 지적했는데요.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지적은 나중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더 뉴요커’ 측에서 정정하고 사과를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실상은, 레귤러 밴드 멤버들에게는 원래대로 급여를 지불하고, 투어를 돌며 새로이 만나는 이들 중에 파머를 좋아하거나 함께 연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같이 맥주를 마시고 인간적인 교류를 하며 밴드와 함께 ‘잼’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었습니다. 우리 말로 하면 ‘재능기부’ 같은 상황이었죠. (요즘의 무급인턴 혹은 청춘착취 논란을 만드는 가짜 재능기부 말고요.) 사람마다 생각하는 정답은 다를 수 있겠지만, 이 테드톡을 통해 파머는 이러한 교류는 ‘정중한 신뢰’와 ‘호의’를 바탕으로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음악을 오픈 라이선스 방식으로 배포하는 이유도 마찬가지 입니다. 파머는 지금도 홈페이지에서 음원을 다운로드 받는 사람이 내고 싶은 만큼 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홈페이지 리스너가 돈을 내도록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부탁’한다는 거예요. 물론, 이 방법이 파머의 말대로 정말 음악의 미래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파머처럼 오픈 방식으로 배포를 한 아티스트들 중에서도 성공을 이룬 경우는 소수에 해당하기 때문이예요. (최근엔 지난 앨범 ‘In Rainbow’를 오픈 방식으로 배포했던 라디오헤드가 자유 구매 방식에 회의를 느낀다면서 더 이상의 오픈 배포는 없을 거라고 말하기도 했죠.)


음악에 오픈이 정답인지 아직은 알 수 없어요. 아직도 음악계는 디지털 시대를 만나 다양한 방식을 실험 중입니다. 냅스터를 문 닫게 했다고 해서 음악이 냄새처럼 퍼져나가는 것은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요. 이용자를 무섭게 다그친다고 해서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라는 인식도 점차 확산되고 있구요. 대형 레이블들은 인수와 합병을 통해 복합 문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고, 이런 대형 마켓을 거부하는 아만다 파머 같은 아티스트들도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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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Kate Torgovnick

파머가 TED Talk을 준비하며 만든 아이디어 전개도. 길이가 8피트나 됐대요



오픈을 주장하는 입장으로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정답’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기존과 다른 ‘대안’이 될 수는 있다는 것입니다. 창작자의 권리를 진정으로 존중한다면, 배포의 방식도 존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국내는 아직까지 음악 오픈라이선스의 올바른 적용이 쉽지 않은 구조인 게 아쉬운데요. 앞으로 CCKOREA와 열린 문화에 관심 있는 여러 분들이 함께 노력해나가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



이 내용은 정다예(@dayejung) 가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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