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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auty of Remix - 조셉 고든레빗의 hitRECord

:: 다이앤 리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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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 "다크 나이트 라이즈" "500일의 썸머"

이 세 영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최근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영화 배우 조셉 고든-레빗이 출연했다는 점입니다. 최근에 특히나 굵직한 블록버스터에 출연하면서 더욱 많이 알려지게 되었지만, 81년생의 이 젊은 배우는 어린 시절부터 연기를 해오면서 메이저 상업 영화 뿐 아니라 저예산 영화에도 다수 출연해왔습니다. 따라서 필모그래피가 상당히 다채롭지요. 국내에서는 줄여서 ‘조고레’ 혹은 레빗의 한국식 발음에서 따온 ‘조토끼’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편의상 조고레로 표기하도록 하겠습니다 :D)

joseph gordon levitt.jpg

얼굴이 기억 나지 않는 분들을 위해 사진을 덧붙이자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조고레를 자주 따라다니는 수식어에는 젊고 재능이 많다는 얘기가 주를 이루는데요. 워낙 다방면에 관심이 많고 이것저것 해보고 다니기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단순히 연기만 하면서 타인이 만드는 콘텐츠의 일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보고 싶은 욕구가 많았다고 해요.(생활생산자네요:D ㅎㅎ) 유튜브를 보면 이런저런 소소한 영상을 찍어올리거나 노래를 해서 올린 것 등 조고레의 여러 가지 클립을 볼 수 있는데요. 특별히 영화배우라서 화려한 기술을 자랑하거나 창작력이 넘친다기 보다는, 핸드폰 카메라나 웹캠으로 찍은 평범한 2-30대의 모습이 많은 것이 친밀해요.




조고레의 팬이라면 ●hitRECord 에 대해 들어보셨을 거예요. 동년배의 다른 무비 스타들과는 달리, 조고레의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하면 hitRECord에 올라온 콘텐츠나 이를 통해 제작한 영화 등의 얘기를 더 많이 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hitRECord는 2005년 경, 조고레가 만든 인터넷 사이트의 이름입니다. 자잘한 동영상 등을 만들어 올리는 게 취미였던 조고레는 인터넷에 올릴 때마다 돌아오는 반응들이나 응답식의 다른 영상 등을 보면서 이것을 좀 더 커뮤니티 성격으로 할 수 있기 바랐는데요, 이 아이디어에 동의한 형 댄 고든-레빗(아티스트, 안타깝게도 2010년에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이 의기투합 하면서 아예 홈페이지를 오픈하게 됩니다. 홈페이지의 이름인 hitRECord 는 ‘캠코더의 녹화버튼을 누르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커뮤니티가 형성 됐습니다. 직업 이외에 재미 있는 것을 해보고 싶은 프로도 있었고, 자기 콘텐츠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아마추어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커뮤니티에 저마다 자기가 만든 콘텐츠, 예를 들어 단편 소설, 음악,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등을 올렸고, 서로의 콘텐츠에서 영감을 받은 사람들이 기존의 콘텐츠 위에 새로운 리믹스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단편소설을 시나리오 삼아 영화를 만들어내고, 영화에 들어갈 음악을 만들어 아름답게 완성 시키는 등 누가 시키지 않아도 리믹스는 커뮤니티 안에서 자연스레 일어났습니다. 이렇게 성장한 커뮤니티를 2010년, 조고레가 본격적으로 집단 프로덕션 회사라는 이름으로 발족하면서 hitRECord는 보통의 크리에이티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윤이 발생하는 멀티미디어 제작 회사가 되었어요.



이 영화는 hitRECord 커뮤니티의 협업 리믹스 작품 중 하나입니다. 처음에 단편 소설 형태로 등장했을 때 조고레가 자신의 닉네임 RegularJOE로 이 텍스트를 읽은 보이스오버를 올렸고, 이에 자극 받은 유저들이 하나씩 파생 컨텐츠를 만들어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등장인물을 캐릭터화해서 일러스트를 그리는가하면 이 일러스트를 가져다가 애니메이션을 만든 사람도 있었구요. 여기서 더 나아가 조고레가 이 캐릭터와 스토리를 바탕으로 해 간단한 연기 영상을 찍어 올리자, 빈 배경에 들어갈 백그라운드 이미지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등장했고, 마지막엔 프로 비주얼 아티스트가 총대를 메고 이 러프한 영상을 하나의 단편 영화로 완성 시켰습니다. 이렇게 태어난 Morgan M. Morgansen's date with destiny라는 작품은 2012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 되기도 했습니다.

조고레가 스탠포드에서 2011년 앤서니 팔존 교수와 나눈 대담에 의하면, 함께 공동 작업해서 제작하고 배포한 콘텐츠로 올린 수익은 회사 50, 기여자 50으로 나눈다고 합니다. hitRECord 안에 올라온 콘텐츠로만 작업을 하고, 가입 시 유저는 콘텐츠를 업로드할 때 hitRECord 회사에 비배타적 권리를 주는 것으로 동의해서 기존의 일반 저작권의 밀림지대를 피해갈 수 있다고 하네요. 팔존 교수가 이런 한계가 답답하지 않냐고 물었을 때 조고레 본인은 때론 한계에서 또 다른 창의성이 탄생하기도 한다는 대답으로 아쉬움을 대신했습니다. 자신도 리믹스를 할 때 일반 저작권 콘텐츠를 꼭 쓰고 싶은 때가 있긴 하지만, 비싼 돈을 내고 허락을 받는 것은 경제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절차가 복잡해서도 안 하게 된다는 대답에서 우리 대부분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어요.




대담에 의하면 조고레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에 대해서도 상당히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로렌스 레식 교수의 책 “리믹스”를 인용하기도 했고, 대담이 끝난 후 질답 시간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의 활동가의 질문에도 hitRECord 역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의 정신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활동가가 hitRECord에서 CCL을 쓰지 않는 이유를 물었을 때, 조고레는 기존의 영화 산업계와 함께 일하려면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대답을 했어요. 예를 들어, hitRECord 에서 만든 “Dream Documentary” 라는 영상은 영화 “인셉션”의 블루레이 말미에 삽입 되기도 했는데요. CCL을 사용했다면 이 영화의 배급사인 ‘워너 브라더스’에서는 이를 용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 질문에 앞서 팔존 교수가 현재 할리우드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할리우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를 물었을 때, 조고레는 망설이지 않고 할리우드는 정말 “산업계”라고 대답했습니다. 냉장고나 자동차를 파는 것과 마찬가지로 제작된 콘텐츠를 파는 자본 중심의 산업계라는 것이죠.

대담 중 조고레는 ‘현재 법은 100% 기존 업계만을 위해 존재한다. 이윤과 재산을 지켜주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문화는 그런 환경에서는 성장하기 어렵다. 인류와 문명이 탄생하고 자라온 방식은 지금과 같지 않았다. 법의 일부만이라도 창조성을 뒷받침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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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fordcis CC BY-NC-SA



지나치게 규제적인 기존의 저작권법에 대한 대안으로 탄생한 CCL은, 꼭 같은 이름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정신을 지닌 여러 가지 다른 모습으로 꽃 피고 있다는 것을 hitRECord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고레가 인용한 로렌스 레식의 표현처럼, 지금의 법은 리믹스가 자연스러운 세대를 범죄자로 만들고 있어요. 무시무시하게 들리지만, 현재의 법이 우리의 생활이 되어버린 인터넷과 UCC 문화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뜻도 되겠지요. 애초에 저작권이 탄생했던 이유가 창작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서 창작을 격려함에 있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리믹스가 창작의 새로운 흐름이 된 지금 시대에 알맞는, 창작을 격려하는 또 다른 모습의 새로운 규칙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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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fordcis CC BY-NC-SA





+)

함께 보면 좋을 테드 영상을 하나 추가합니다.

대담 영상에서 조고레가 했던 '모든 것은 오리지널이거나 오리지널 일 수 없다' 라는 말이 생각나는 강의네요




이 내용은 정다예(@dayejung) 가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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