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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라는 말, 한 번쯤은 들어보셨죠? 요즘은 워낙 매스컴도 많이 타고 서울시의 정책도 공유경제 기업을 지원하는 등 노출 빈도가 많아져서, 잘 몰라도 지나가면서 들어보기는 한, 그런 말이 됐어요.


그럼 이 ‘공유경제’란 건 대체 뭘까요? 나눠쓰고 빌려쓰는 의미에서 아나바다 운동 같기도 하고, 평범한 중고거래 같기도 하고, 단기 렌탈 서비스 같기도 하고. 대체 뭘 공유경제라고 부르는 건지 혼란도 오해도 많죠.


‘공유경제’(Sharing Economy)란 단어는 CC의 창립자 중 한 명인 로렌스 레식이 처음 썼다는 설이 지배적인데요. 이는 사실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처음 쓴 것은 맞지만 뜻을 살펴보면 우리가 지금 쓰는 용법으로 쓰지는 않았어요.


그의 2008년 저서 Remix에 보면 상업적 경제(commercial economy)공유 경제(sharing economy), 그리고 그 둘을 섞은 하이브리드 경제(hybrid economy)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Remix 읽기 상업적 경제는 우리가 기존에 행해온, 재화를 생산해서 사고 파는 일반적인 경제 모델이구요. Remix에 등장하는 공유경제는 오로지 친구나 애인 사이에 선의로서 관계를 맺고 봉사하는 것, 돈이 결부 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친구가 같이 저녁을 먹어줬다고 해서 고맙다고 돈을 건내는 건 그림이 이상하지 않냐는 예를 들면서, 공유경제는 이렇게 돈이 오가지 않고 서로의 니즈를 채우는 경제활동을 지칭하는 표현이라고 합니다.) 이 둘은 모두 꼭 필요한 개념이고, 사회에는 이 둘이 적절히 혼합된 하이브리드 경제가 존재한다는 게 레식 교수의 시선입니다. (자세한 것은 Remix의 제6과 Two Economies: Commercial and Sharing 을 읽어보세요.)


요즘 우리가 말하는 공유경제는 ‘협력적 소비(Collaborative Consumption)’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경제 모델과 가장 유사한데요. 영문 위키백과에서는 ‘서비스에 대한 접근권/사용권을 공유, 교환, 대여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 모델’‘소유의 경제에 반대 되는 개념’이라고 말합니다. 국내에서는 공유경제의 일부를 표현하는 개념으로 쓰이는듯 한데요. 희망제작소 사회적경제센터와의 인터뷰에서 나눈 공유경제 활동가 양이장님의 말에 의하면, “유형 재화의 소비나 생산 활동을 함께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링크 공유경제는 “테크숍(techshop) 같이 지식, 경험 등의 무형의 것들도 포함하는 조금 더 큰 범위”라고 보신다고 하구요. 이장님의 정리에 따르면, “공유경제는 SNS등의 정보통신을 플랫폼으로 하여 시간, 재화, 물건, 지식이나 정보, 경험 등의 공유를 통해 쓰이지 않고 놀고 있는 것들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는 거라 할 수 있”다고 하셔요.


서비스에 대한 사용권을 대여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렌탈 서비스와 비슷한 점이 있긴 한데요. 최근 크라우드산업연구소가 내놓은 연구보고서 ‘공유경제’에 따르면 렌탈과 달리 공유경제는 개인과 개인의 거래를 포함하며, 재화의 수명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거래를 할 수 있다고 해요. (렌탈에서는 대여 기간이 종료 되면 거래 내에서는 재화 수명이 소멸하지요.) 그리고 공유경제에서는 대여 시간이 시간 단위로 짧아서 재화가 노는 시간이 최대한 단축 됩니다. (해당 보고서 ebook 구매는 여기에서 하시면 돼요)


올해 2월, 세계적인 경제지 포브스(Forbes)가 공유경제를 특집으로 다루는 일이 있었어요. 공유경제가 정말 전세계적인 경제키워드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기사에서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개인 민박 소개 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의 예를 듭니다. 에어비앤비 서비스에 자기 집을 민박으로 내놓고 추가 수입을 올리게 된 사람의 하루를 예로 들면서,  캘리포니아를 거점으로 등장한 이 IT 스타트업을 통해 어떻게 새로운 경제 생태계가 태어났는지를 주목합니다. 에어비앤비의 CEO인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는 이런 개인들을 마이크로 기업가(Micro-entrepreneur)라고 부릅니다.


이들 중 일부는 기업가 마인드를 가지고, 공간을 좀 더 늘리거나 레노베이션을 거쳐 수입을 늘리려는 노력을 합니다. 누군가는 이를 공유경제의 변질로 볼 수도, 누군가는 상업적 경제로의 발전으로 볼 수도 있겠지요. 중요한 것은 ‘소유의 시대’가 끝을 맞고 있음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도 살아남기 위해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이런 공유경제의 ‘붐’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공유경제 운동가들도 있습니다. 공유경제 운동을 하면서 공유경제 붐을 걱정하다니, 이상하게 들리지요? 이들이 애초에 공유경제에 왜 주목했는지를 알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어요. 미국의 대표적인 공유경제 웹진 셰어러블(Shareable)에서는, 공유가 기존의 소비적 자본주의 보다 재미 있고, 환경 친화적이고, 가격도 합리적(fun, green, and affordable)이라고 말합니다. 셰어러블에서 내놓은 책 ‘공유 아니면 죽음을(Share or Die)’은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길 잃은 세대의 목소리(Voices of the Get Lost Generation in the Age of Crisis)’라는, 다소 아포칼립소 같은 분위기의 부제를 가지고 있는데요ㅋㅋ 많은 이들이 ‘공유’를 소유의 시대, 그러니까 욕심과 과도한 리소스, 잉여 쓰레기로 대표 되는 지난 시대에 대한 대안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뜻일 거예요.


위의 포브스지 기사에 대한 답변의 형식으로 셰어러블에 올라온 칼럼이 있어요. 칼럼 링크 에어비앤비나 집카 같은 공유경제 기업들이 성공해서 많은 돈을 벌게 되는 것은 공유경제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아주 바람직하다고 말하면서도, 필자는 ‘이것이 내가 원하던 공유경제인가?’하는 물음을 하게 된다고 말해요. 덧붙여, 에어비앤비 등 공유경제 모델의 급부상으로 너나할 것 없이 다 공유(share)라는 이름표를 달기 시작했는데, 과연 이들이 모두 제대로 된 공유경제 서비스인가 하냐면 의심의 여지가 있다고 합니다. 환경이 문화의 키워드였을 때 개나 소나 그린이나 에코를 외쳤던 것처럼, 처음부터 혹은 더 이상 공유경제가 아닌 서비스들이 ‘공유’란 단어를 달곤 한다는 거죠. ‘소비자 호도 문제가 있으니 쓰지 말라’ 하고 막기에는 아직까지 전세계적으로 공유경제의 개념이 정확하게 잡히지 않아서, 마땅한 명분이 없기도 하구요. 다만, 필자는 ‘공유경제’를 리소스를 낭비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이용하는 좋은 방법으로 생각했지만, 막상 이를 둘러싼 경제가 거대해지면서 여러 가지 변주가 등장함에 따라 공유경제 뒤의 좋은 의도, fun, green, and affordable이 사라지고 있다는 거지요. 물론, 이윤이 나야 기업으로서 지속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운동가들은 현실과 이상의 딜레마로 더욱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도 그 뜻이 모호한 공유경제. 아직도 개념이 발전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일이겠지요? 나라마다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고 있는 만큼, 우리 나라에서는 좋은 모델이 만들어져서 좋은 경제 모델임과 동시에 사회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멋진 개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덧붙이는 말: 공유허브 를 방문하시면 공유경제의 구체적인 예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 수 있어요. 즐찾추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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