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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중순, 한국에서는 한창 추석 연휴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을 시간, 지구 반대편 폴란드 바르샤바에서는 Creative Commons Global Summit 2011 열렸다. 그리고 극성스럽기로 전세계적으로 악명높은(?) CC 코리아에서는 역시나 기대에 부응하며 무려 여섯명의 활동가가 저마다 밖으로는 본업과 안으로는 추석 명절 가족에 대한 의무를 과감히 팽개치고 바르샤바로 날아갔다.


CC Summit 2011 Warsaw / By Kalexanderson / CC BY 2.0

Powering an Open Future

4년만이었다. 2007 가까운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iSummit 마지막으로, 전세계 CC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는 생각만큼 금새 찾아오지 못했다. 각자 국내 활동에 집중하고 아쉬운대로 삼삼오오 지역별로 모임을 갖거나, 아니면 남의 집에서 여는 행사에 놀러갔다가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 만남을 갖거나, 그런 정도에서 아쉬움을 달래야했다. 요즘 같이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에, 더우기 CC 활동과 커뮤니케이션의 대부분이 인터넷 세상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직접 얼굴을 맞대고 오감, 아니 육감으로 소통할 있는 기회에 목말라 있었음을 - 비록 행색과 몰골은 열스무시간 남짓의 고단한 비행 후임을 굳이 말안해도 있는 상태였음에도회의장 문을 열고 들어서는 이들의 상기된 얼굴과 들뜬 눈빛에서 직접 확인할 있었다.

같은 생각과 가치를 공유하고 같은 활동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었지만, ‘Powering an Open Future’라는 주제에서 보듯, 이번 모임은 내년이면 설립 10주년을 맞는 CC ‘Open Future’ 목표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조직과 활동을 재정비하려는 노력을 시작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었다. 또한 조이 이토 CEO( MIT 미디어 소장) 뒤를 이어 지난 3월부터 CC 새로운 수장직을 맡고 있는 캐서린 캐설리(Catherine Casserly) 처음 공식적으로 전세계의 동료들에게 인사를 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Powerful CC board member! / By chiaki0808 / CC BY NC SA 2.0


9 16일에서 18일까지 3일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세계 CC 활동가들과 주요 관계자들, 밖에 CC 활동에 관심을 갖는 일반인들을 포함해 300 가량이 참석했다. 좁게는 CC 조직 정비, CC라이선스 개선 관련 이슈, CC 라이선스 보급 전략에서부터 넓게는 공공정보, 데이터, 창작, 교육 CC 관련이 있는 다양한 분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주제와 관심사를 최대한 담아냈다. 짧은 시간동안 워낙 방대한 주제와 내용을 다뤄야 하다보니 별도의 쉬는 시간도 없이 개의 트랙으로 나눠 하루종일 속된 말로 빡세게 진행되었다. 굵직한 회의 외에 별도로, 프로그램에서 미처 소화하지 못한 기술적인 이슈, 지역별 사안, 프로젝트 쇼케이스 등을 주제로 언컨퍼런스 세션도 회의장 곳곳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

첫째 날은 주로 CC 활동 현황과 조직 차원의 이야기들로 가볍게(?) 시작됐다.

신임 CEO캐서린 캐설리가 조이 이토 CEO 소개로 강단에 올라 회의 시작을 알렸다. CC 주요 후원사 하나인 휴렛 패커드 출신인 캐서린 캐설리는 2007 이래 CC 이사로 활동해오다 조이 이토의 뒤를 이어 지난 3월부터 CC 수장 직을 맡게 됐다. 그간 비법분야 출신으로서 CC 커뮤니티의 혁신적 발전을 주도해왔던 조이 이토는 비록 CC 경영진을 떠나 여름부터MIT 미디어랩 소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여전히 CC 이사회의 회장으로써 CC 활동을 뒤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어 올해 새롭게 CC 이사진으로 합류하게 호주 퀸즐랜드 공과대학의 브라이언 피츠제랄드 교수가 소개됐다. CC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 하나인 호주의 CC 이끌어오고 있는 그는 정부 2.0 태스크포스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이와 관련해 7월에 CC코리아의 초대로 서울을 찾아 세미나를 갖기도 했었다.

다음으로는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아랍, 아프리카 지역별로 쪼개져 현황과 이슈를 공유했다. 한국이 속한 아시아태평양 분과에는 중국, 일본, 대만,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작년 서울에서 개최한 CC 아시아 퍼시픽 컨퍼런스 만났던 반가운 얼굴들과, 새로 합류한 마카오, 베트남 대표들까지 삼십여명이 참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작년 회의 만나기도 했고, 이후에도 서로 온라인을 통해 소식을 비교적 전해듣고 있던 터라 새로운 내용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서로 인사 나누기에도 턱없이 모자란 시간이었고, 결국 다음날 따로 시간을 지역별 이슈를 공유하고 차후 협력 계획과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한 시간을 별도로 잡아야 했다. 추가 회의까지 보람은 있었다. 다음세대재단의 다문화 그림동화 번역 사업인 올리볼리 프로젝트를 좀더 활성화 해보자는 한국의 제안은 차후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해 구체화하기로 했고, 모두의 공통된 고민인 활동가 네트워크 지지 기반 강화와 CC 커뮤니티의 활동 영역을 단순한 CC 보급에서 이제 가치 확산과 범문화 운동으로 확대하자는 목표 달성을 위해 국가간 협력, 협업 활동, 활동가 네트워크 워크샵 등을 추진해보자는 아이디어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CC Arab World / By Bilal Randeree / CC BY SA 2.0

둘째 날은 공공정보, 교육, 문화, 예술, 기술 CC 관련있는 다양한 활동 분야와 주제별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이날 우리가 발표자로 참여한 세션은 공공정보, 프로젝트 쇼케이스, 연구의 세션이었다.
공공정보 세션에서는 30개가 넘는 대표들이 각자 공공정보의 CC 채택 현황과 사례를 공유하고 공공정보의 개방 활용에 관한 제반 문제들도 함께 논의했다. 우리측에서도 작년 중순부터 진행해 9 결실을 맺은 호주 정부 2.0 태스크포스 보고서 번역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세션은 짧은 시간 안에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이 참여하다보니 회의 시간 내에 심도있는 토론이 오가기는 어려웠으나, 구체적 소주제하에 마련된 별도 세션을 통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공공정보 개방과 활용의 문제는 현재 국제적으로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주제인데다 CC활동에서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인지 발표자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세션이었고, 국가별 상황과 정도는 달랐지만, 공공 기관의 자발적, 주도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문제, 제도적 개선의 어려움, 민간의 공감대 형성 등과 관련해 모두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음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프로젝트 쇼케이스 세션은 제목에서 있듯 다양한 형태의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소개 (혹은 자랑) 하는 자리였다. CC코리아는 Let’s CC 아트 해프닝을 소개했고, 발표자의 미모와 함께 (!) 주목을 받았다.

비록 한국에서는 발표자로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교육 부문 역시 CC 활동에서도 비중이 분야로서 참석자가 몰린 세션이었다. 특히 OER 관련하여 일선 교사, 교수들을 포함한 교육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차원에서 열띤 논의가 진행되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교육 자료 CCL 도입, CCL 자료의 교재 활용, 오픈 액세스 이슈, 저작권과 CCL 대한 교육 등이 여전히 모두의 고민거리였다. 그러나 OECD OER 이니셔티브 제정과 유네스코의 적극적 참여 국제적 차원에서 한걸음씩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되었다. 나아가 교육자들에 대한 저작권 지재권, CCL 대한 교육이 선행되어야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연구 세션은 주로 대학 연구소의 형태로 CC 활동이 이루어지는 국가들이 많은 만큼, 개별 연구자들이 각기 진행 , 혹은 계획 중인 연구 주제를 간단히 공유하고 관련 조언을 서로 구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공공정보 또는 학술자료의 라이선싱 문제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었으며, OCW 자료 활용에 관한 국제적 차원의 공동 연구 가능성을 제시한 일본의 제안도 흥미를 끌었다. 한국에서도 아직 이렇다 하게CC 관련 본격적인 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는 만큼, CC 코리아 내부적으로도 연구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음을 언급했고, 아직은 초안 단계인 연구 계획을 일부 소개하고 조언을 구했다. 일본에서 제안한 것과 같은 국제적 공동 연구와 연구 결과물 공유 활용 활성화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날 일정은 로렌스 레식 하버드대 교수의 기조 연설로 마무리됐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슬라이드, 조용하지만 흡인력 있는 목소리로 좌중을 휘어잡는 그의 발표 능력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발휘됐다. 비교적 일반인이 참여할 있는 프로그램이 집중된 날이었던 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강연장을 디딜 틈도 없이 가득 메운 가운데, 기존에 CC 관련 자리나 TED 강연 등을 통해서 보았던 리믹스 문화와 CC 가치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시작해, 자리가 자리였던 만큼 CC 만든 장본인으로써 CC CC 커뮤니티, 열정적인 활동가들과 지지자들에 대한 한층 깊어진 애정을 강조했다. 강연 인상 깊었던 대목은 구절은 라이선스는 어디까지나 자유를 뒷받침하는기반이어야 하지 결코 사회와 유리된 되어서는 된다고 언급한 대목이었다. 10주년을 앞두고, 어느덧 신뢰성 있는 제도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CC 라이선스의 4.0 버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시점에, 경직성을 경계해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 발언이었다. 이러한 경직성과 관성의 문제는 비단 라이선스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CC라는 커뮤니티의 역사가 깊어지고 규모가 커질수록 더욱더 깊이 고민하고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아야 문제라는 점에서, 자리에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시사점을 주었다.


셋째 날은 CC활동과 조직에 관한 고민에 대한 답을 함께 찾고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CC 라이선스 4.0 버전

우선, 첫째날 먼저 소개됐던 CC 라이선스 4.0 버전 이슈가 보다 심도있게 논의되었다. CC 라이선스는 기본적으로 미국의 CC 에서 결정하고 세계 각국에서는 자국 사정에 맞게 라이선스를 채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왔다. 그러나 창작 활동에 있어서도 국가간 경계의 의미가 희미해지고 있는 현재, CC HQ 정책은 세계 각국에도 영향을 밖에 없으며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 CC HQ 4.0 글로벌 버전을 확정 발표하기에 앞서 각국의 입장과 의견, 조언을 구했다. 4.0 버전은 10 CC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커뮤니티

CC라이선스의 법적 문제와 함께, CC 커뮤니티 차원의 문제도 이번 행사의 핵심 의제였다. 따라서 조직과 커뮤니티 차원에서 그간 끊임없이 제기되고 고민해왔던 문제들, , 펀드레이징, 네트워킹, 조직 운영, 발룬티어 등의 문제가 논의되었으며, 모두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문제인 만큼 공감대가 높았다. 각자 사회 발전 상황이나 환경이 다르고 cc 도입의 단계도 다른 각국이 서로의 상황을 공유하고, 조언과 의견을 주고 받았다. 신기한 것은 각자 처한 상황이 모두 달랐음에도, 자세한 설명 없이도 금새 이해할 만큼 서로 비슷한 고민들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으며, 이를 공유하는 만으로도 힘을 얻게 되는 시간이었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참여한 세션이 바로 부분이었다. 독립적인 단체로서 자원활동가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에도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의 사례는 다른 국가들에서도 의구심(?) 대상이었고, 이번 행사에서 만난 사람들 역시 많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CC 활동가 커뮤니티 구축과 유지에 있어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네덜란드 등의 몇몇 유럽 국가들의 주도로 구성된 발룬티어 워크샵 세션에서는 한국과 함께 역시 최근 들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국이 함께 참여해 커뮤니티의 운영, 네트워킹, 발룬티어 관리 문제 등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활동가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위해서는 CC CC 활동의 가치에 대한 활동가 본인의 이해와 의지가 전제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도, 활동가들의 더욱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자생적 커뮤니티로서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를 위해 게임에서같이 활동가 포인트 제도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중국의 사례도 인상적이었다.

눈깜짝할 새에 어느덧 마지막 세션이었다. 어느덧 10주년을 앞두고 앞으로 나아가야 방향을 고민하는 시점에서, HQ 지역 CC 커뮤니티 간의 국제적 네트워크 강화와 협력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이를 위한 지역 CC 커뮤니티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호소했다. HQ 국가간의 원활한 의견 교류와 활발한 협력은 각국 대표들 역시 아쉬움을 느끼고 있던 부분이었던 듯했다. 많은 이들이 협력 분야에서부터 구체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원에서 비판적인 의견을 개진했으며, 시공간적 제약의 문제로 차후 온라인으로 추가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The summit, or the power of open / By Kalexanderson / CC BY

*행사 관련 자세한 정보

행사 관련 전반적인 정보http://wiki.creativecommons.org/Global_Summit_2011
발표 자료 http://www.slideshare.net/group/cc-community
행사 사진http://www.flickr.com/groups/1750970@N20/
행사와 동시에 진행된 ‘CC 비주얼 아트전시의 온라인 전시http://art.cckorea.org/


정말 어떻게 지나간 지도 모르게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3일이었다. 좋은 노천카페에 앉아 펴놓고 우아하게 와인 잔이나 돌리며 일광욕하는 꿈은 어디로 날아가버리고, 막상 바르샤바에 도착해 회의장에 들어서는 순간, 본전을 생각하고 마는 성실한 한국인으로써의 본능을 십분 발휘하고 말았다. 그러나 물론 모든 행사가 그렇듯,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기억에 남는 것은 세션 사이사이 로비에서, 혹은 행사가 끝나고 저녁 시간에 이어진 사람들과의 길고 짧은 대화와 토론이었다. 작년 CC 아시아태평양 국제 컨퍼런스를 통해 만났던 일본, 대만, 필리핀 등의 활동가들과는 반가움과 유대감을 바탕으로 작년에 못다 나눈 이야기와 고민을 이어갔고, 프랑스, 칠레 이번 회의 준비과정에서, 혹은 회의 당일 짧은 인사로 알게 활동가들과는 앞으로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자고 약속했다. 밖에 이번 글로벌 써밋이 아니었다면 만남은커녕 소식을 듣기도 어려웠을지 모를 아프리카나 아랍 지역 활동가들은, 어려운 정치 사회적 상황 속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이 깊은 인상과 영감을 주었다. CC CC 코리아의 가치와 의미, 그리고 CC 활동가로서의 개인적 역할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명의 소수의 인원으로 이렇게 행사를 이처럼 훌륭하게 치러낸, 심지어 인상까지 좋은 슈퍼 CC 폴란드 활동가들의 경이로운 능력과 열정, 헌신에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글  | 션 (@dreamdra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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