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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18일부터 23일까지 열렸던 ‘CC 아트해프닝 운수 좋은 날’. 
행사 기간 내내 삼청동은 맑은 가을날씨였습니다. 
행사가 끝나자마자 약속이나 한 듯 비가 내리고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시간 가는 줄 계절 가는 줄 모르고, 
사무국은 결산과 정리 작업에 정신이 없습니다.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바쁜 와중에 우리는 여전히 아트 해프닝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돌이켜보면, 
아트 해프닝에는 기분 좋은 우연들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기분 좋은 우연들을 당신에게 소개합니다.

# CC 아트 해프닝 개막식을 뜨겁게 달구었던, 
박현진 님의 <전우주의 친구들> 주제곡 LIVE 공연.


홍학순 애니메이션 감독은 어느 날 의문의 이메일을 받습니다. 이메일에 첨부된 동영상을 재생하자, 
한 소녀가 등장합니다. 
선생님의 캐릭터인 윙크토끼와 우유각 소녀의 팬이라고 밝힌 소녀는 노래를 부릅니다. 
전 우주적인 가사가 담긴 이 노래에 반한 홍학순 선생님은 소녀의 노래를 <전 우주의 친구들 주제곡>으로,  
소녀를 <전 우주의 친구들, 본능 미용실>의 성우로 캐스팅 하게 됩니다. 아트해프닝 개막식에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소녀’, 박현진님을 초대했습니다. 전 우주적인 가사의 노래를 예쁜 목소리로 부르고는, 쏟아지는 
앵콜 요청에 따라 ‘빠른 버전으로 신나게’ 한번 더 부르셨습니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고,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 모두가 전우주의 친구들이 되었습니다.


# 전시회장에서 그림이 사라졌다! 
<탄생의 기원>을 방문한 유쾌한 그림 도둑들.


토끼도둑 일러스트 작가는 전시회를 며칠 앞두고 전시회에 걸어둘 습작 노트의 표지를 만들었습니다. 
언젠가 들른 만화가 최호철 선생님의 전시회에서 드로잉화를 몰래 훔쳤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표지에 대문짝만하게 글을 썼습니다.
“언젠가 만화가 최호철 작가의 드로잉원화를 전시장에서 떼어 몰래 가져온 적이 있어요 
그 작품 한 장은 내 책상 앞에 수년간 가만히 붙어 있었죠 이 그림 역시 누군가 가져가더라도 어쩔 수 없죠”

‘습작을 전시하자’라는 모토로 시작된 <Happening on Drawing, 탄생의 기원>에서는 
작가의 작업실 분위기를 내기 위해 종이 테이프를 이용해서 그림을 자유롭게 벽에 붙여 전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습작 중에서 마음껏 가져가도 되는 작품들은 전시회장 바닥에 구겨 던져두었습니다. 
하지만 토끼 도둑님의 습작 노트 표지를 보고, 사람들이 용기를 내 벽에 붙인 작품까지 훔쳐가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이 해프닝에 대한 일러스트 작가들의반응은?
 ‘왜 내 작품을 많이 훔쳐가지 않았을까?’ 였습니다. 


어차피 작가들의 작업실 구석에서 먼지만 먹던 작품들이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그림이 되어 집안 어딘가에 
전시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서로 자신의 작품이 많이 훔침 당하기를 바라시는 느낌도 들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는. 작가에게 그림을 도리어 선물하는 유쾌한 그림도둑들마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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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작가 방양의 그림을 훔쳐간 그림도둑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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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작가 세희 킴의 낙타 드로잉을 훔쳐간 낙타 도둑이 남긴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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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작가 토끼도둑의 그림을 일기에 넣기 위해 훔쳐간 그림 도둑이 남긴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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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작가 누구도 전시한 적 없는 의문의 포스트 잇.



# 삼청동에 울려 퍼진 현대음악 <당신의 사진이 현대음악을 만날 때>, 
발걸음을 멈춘 행인들과 아빠의 음악을 처음 들은 소녀.


현대음악 프로젝트 <당신의 사진이 현대음악을 만날 때>의 기획자 강군님은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가 
‘현대 음악이 사람과 만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고 합니다.
 일반 대중들에게 현대 음악은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져 왔습니다. 그래서 음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6명의 작곡가들이 의기투합하여 SNS를 이용하여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의 사연이 담긴 
사진을 주제로 작곡을 하고, 삼청동의 북 카페라는 개방된 공간에서 연주를 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유범석 작곡가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작곡가라는 직업의 특성상, 자신이 만든 음악이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되는 것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보통 현대 음악의 연주회는 
예술의 전당이나 연주홀과 같이, 철저하게 소리가 관리되는 공간에서 이루어지기 마련입니다. 

주말 저녁, 관광객이 붐비는 삼청동, 도로 변에 위치한 개방된 북 카페에서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10월 22일 현대음악 콘서트는 성황리에 진행되었습니다. 
베이비 그랜드 피아노와 조명, 커다란 감나무를 배경으로 한 무대 세팅은 완벽했고, 날씨 또한 청명한 
가을 날씨였습니다. 아름다운 음악이 삼청동의 거리를 메웠고, 주말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가족과 연인, 
친구들의 발걸음을 북 카페 앞에서 머뭇거리게 만들었습니다. 

한경진 작곡가에게는 어린 딸이 있습니다. 아이는 아빠의 연주회를 가족과 함께 자주 갔지만, 연주 홀에 들어가지 
못하고 어린이 놀이방에서 공연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아이는 처음으로 아빠의 음악이 연주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개방된 북카페 야외에서 연주회가 열린 까닭입니다. 길을 걷다 우연히 현대 음악을 듣고 발걸음을 멈춘 연인과, 
처음으로 아빠의 음악을 들은 어린 소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 <액자 없는 사진전> 서경로 꿈마루 도서관, 
꼬마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다. 


서경로 꿈마루 도서관은 성북구의 산길에 위치한 작은 지역 도서관입니다. 

가을의 초엽, 여름이 채 끝나지 않은 9월 6일에 우리가 방문했을 때, 관장님은 개관한 지 2주일이 안되었다며 
개관식 때 남은 책갈피 기념품을 우리에게 나누어주셨습니다. 아직은 곳곳에 남아 있는 빈 서가들을 보면서, 
이진우 사진작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원래의 기획대로라면 책 속에 사진을 숨겨두어야 하는데, 꿈마루 도서관에는 아직 책이 많이 없었습니다. 
한 바퀴 도서관을 둘러보고 한참이나 생각에 잠겨 있던 이진우 사진 작가는 나지막이 이야기를 꺼내었습니다.

“빈 서가들을 책이 가득 담긴 사진으로 채우는 건 어떨까요?”
빈 서가를 책으로 가득 채우는 게 올해의 목표였다는 관장님은 이야기를 듣자마자 반색하셨고, 그렇게 또 하나의 
새로운 해프닝이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전시회 기간. 여름이 끝나고 단풍이 드는 가을의 중심에서, 오랜만에 방문한 
서경로 꿈마루 도서관을 방문한 지역 주민들은 깜짝 놀라기도 하고, 책이 가득 찬 것 같아 보기 좋다고도 하고, 
진짜 같다고 사진을 만져보기도 했습니다. 도서관의 한 켠에서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소음이 들렸습니다. 

학교가 마치고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책장에 전시된 사진으로 새로운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것이 진짜 책장이고 어느 것이 사진인지 서로 맞추는 놀이였습니다. 어쩌면 이진우 사진작가의 의도를 가장 
정확하게 해석한 건 아이들이 아니었을까요?

# Happeing on Media, 
CC 아트 해프닝은 전파를 타고.


10월 10일, 지역 공동체 라디오 마포 FM의 프로그램 ‘톡톡 마주보기’에 CC Korea 실장 강현숙님과 
고은경 사진작가가 초대되었습니다. 아트 해프닝 전체를 소개하고, 특히나 마포구립 서강도서관에서 
열리는 <액자 없는 사진전>을 홍보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방송국에 도착하여, 긴장에 떨던 두 분. “라디오 생방송은 처음인데 어떡하죠?”
하지만 녹음실의 온 에어의 불이 들어오기가 무섭게 DJ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은 방송 너무 잘하신다는 DJ의 칭찬까지 들었습니다. 방송국을 나서는데, 강현숙님의 말씀! 
“라디오 방송 너무 재밌다. 또 하고 싶어.”


10월 20일에는 SBS에서 기자가 방문하여 홍학순 감독과 강현숙님을 인터뷰했습니다.  
홍학순 감독은 해맑은 웃음과 엉뚱한 답변으로 기자를 당황시켰고, 반대로 ‘방송에 강한’ 강현숙님은 NG 
한 번 없이 깔끔하게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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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0월 21일 오전 11시, SBS방송을 보기 위해 TV를 켠 모두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Creative Commons Korea를 ‘창작물 공유 국제 단체 한국지부’로 번역한 SBS의 센스라니! 
SBS 덕분에 생긴 또 하나의 작은 해프닝. 안 그래도 한국어 단체명을 고민하고 있던 차에 
잘된 것 같다는 농담이 오갔습니다.


# 이렇게 한 해동안 우리를 바삐 움직이게 했던 아트 해프닝이 끝났습니다. 
앞으로도 CC Korea와 우리들의 삶에 기분 좋은 우연들이 계속 가득하길.


글, 영상, 사진  | 고투 (@godugo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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